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의 경제적 상황이 어땠는지 여러분도 알 거예요. 난 돈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혼자 지내는 데 익숙했고 돈도 별로 안 썼죠. 그런데 그들이 내게 몰려오는 바람에 내가 곤란해진 거예요. 그러다가 텐트 같은 걸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아니면 생각도 안 했죠. 어쨌든 텐트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난 제자들에게 말했죠. 『이제 머물 곳이 없어서 텐트를 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땅을 빨리 살 수도 없고 돈도 많이 드니까요. 재가 제자들에게 보시를 받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러자, 당시 예비 출가승 한 명이 이렇게 말했죠. 『네? 집시처럼 살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친구들한테 우리 스승님이 집시라고 어떻게 말하죠?』 오, 그녀는 상처를 입었죠. 난 말했어요. 『좋아요. 집시가 되고 싶지 않으면 집에 가세요. 길에서 사는 것도 집시나 마찬가지니까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무튼 그녀는 돌아가지 않았어요. 네, 하지만 그녀는 말했죠. 『우리는 절을 짓고 넓은 땅이 있어야 해요. 이름도 붙여야 하고요. 사람들이 제게 어느 절에 있느냐고 묻는데 그럼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모르겠거든요. 이름조차 없으니까요』 난 말했죠. 『우리는 절도 없는데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절 이름이라뇨, 사람들은 어디에 소속되길 좋아하죠. 명성, 이름을 좋아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도 내가 구입한 대부분의 명상센터들은 문패도 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제자들이 내가 사는 곳을 아니까요. 내가 말하기도 전에요. 제자가 아닌 이들은 내가 사는 곳을 알 필요 없고요. 그러니 문패가 뭔 소용이죠? 여기 문패는 작아요. 그들이 작게 써놓은 걸 방금 발견했어요. 저기 건물에 있는 줄무늬와 같죠. 잘 보이지도 않아요. 그게 우리가 유일하게 붙여놓은 문패예요. 대만(포모사)에 있는 본부에는 문패도 없어요. 그냥 문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면 되죠. 알다시피 문이 하나라서요. 문패를 달 필요도 없죠. 다들 내가 어디 사는지 아니까요. 내가 알기도 전에요. 그렇지 않나요? 나는 여러분에게서 못 벗어나요. 이름은 신경 안 써도 되죠. 우린 이름이 필요 없어요. 지금도 우리 문에는 문패들이 없어요. 행정적인 걸 위한 거죠. 요즘은 정부 등을 많이 상대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공문과 이름 등 모든 게 있어야 하는 거죠. 안 그러면 필요 없어요.
내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새로운 삶의 관점, 단순하지만 행복하게 사는 법, 적은 돈으로 모든 것을 누리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서예요. 그래서 서서히 제자들에게 필요한 걸 알았고 수공예품을 더 만들어 그들에게 더 일을 많이 하도록 가르쳐야 했어요. 그래서 우린 이제 좀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린 이 모든 것을 세우기 시작했죠. 어쩌다 그렇게 됐어요. 우린 요리도 하고, 모든 것을 하죠. 모든 출가승이 함께 일해요.
예전에 내가 사업을 잘 했던 것 같아요. 겨울용과 여름용 옷감을 도매로 많이 샀죠. 지난 시즌에 팔지 못하거나 해서 창고에 넣어둔 옷감들이었어요. 그들은 그걸 우리에게 아주 싸게 팔았어요. 우린 그걸로 많은 것을 만들어 팔았어요.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팔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꽤 많은 돈이 벌렸죠. 그래서 우리는 한꺼번에 아주 빨리 돈을 벌었어요. 당시에는 그게 필요했죠. 그런 거였어요. 그런 다음엔 내 옷과 신발, 내 모든 것을 팔았어요. 경매로 팔았죠. 골동품은 아니었지만요. 최고가를 쓴 사람이 그것들을 가져갔어요. 사람들은 내 옷을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어했어요. 그래서 난 모든 걸 팔았죠. 그러자 첫 번째 땅을 살 돈이 생겼어요. 그렇게 된 거예요. 우린 그렇게 시작했어요. 모든 게 그렇게 시작됐죠.
지금도, 그때도, 설령 내가 돈을 빨리 번다 해도, 외부의 일반인들처럼 돈을 쓴다면 결코 충분치 않았을 거예요. 허나 꼭 필요한 곳엔 쓰죠. 난 인색한 사람이 아녜요. 그건 달라요. 제자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과 편의를 제공하는 데 있어선 아주 관대하죠. 최상의 것을 주려고 해요. 하지만 불필요한 것에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아요.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직접 하고요. 그렇게 해서 돈을 아끼죠. 우리는 젊고 유능하며 창조적인 재능이 많으니까요. 그런 우리가 왜 외부인을 고용해야 하나요? 지능은 있지만 그다지 똑똑하지는 않고, 일은 제대로 못 하면서 돈만 많이 요구하는 이들을요. 그들은 콘크리트 바닥에 네모난 건물 같은 걸 짓죠. 별로 아름답지 않은데 꽤 높은 금액을 불러요. 그러곤 소음을 많이 내고 불편한 시간대에 와서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을 아주 길고 긴 프로젝트로 만들죠.
그렇기에, 우린 대부분의 일을 직접 해요. 심지어 화장실, 욕실도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기간 내에요. 그래서 모든 것을 단 이삼일, 이삼 주 만에 끝내요. 예를 들어, 3천 명 정도 수용 가능한 명상홀을 약 3주 만에 끝냈죠. 대만(포모사)에 있는 돌로 만든 정자와 석등 같은 것들도 전부 며칠 만에 끝냈고요. 그리고 하천은 사흘 만에 완성했죠. 굽이굽이 흐르는 5백 미터 길이의 물길로 여러 단으로 되어 있어요. 사흘 동안에 돌을 옮기고 모래를 깔고 시멘트를 바르는 등 모든 작업을 끝냈고 나무도 심었어요. 하천과 나무들을 심은 면적을 다 합하면 작업 면적이 최소 1헥타르는 될 거예요. 모든 것을 사흘 만에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때에 편리한 시간에 함께 힘을 합쳐 빠르게 진행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러분에게 시간을 많이 낼 수 있는 거예요.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을 빨리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외부인의 방식이 아니라 내 방식대로 해요.
그냥 손가락만 움직이면서 인부들에게 여기 와서 여러분을 위한 주차장을 만들고 화장실을 짓고 내 거처를 지어달라면 쉽죠. 허나 아녜요, 내가 텐트를 치고 출가승들이 내 욕실을 만듭니다. 내가 방법을 알려주면 그들은 몇 시간 내로 빨리 완성해요. 문제없어요. 욕실에서 뭘 하겠어요? 목욕만 하면 되죠. 그리고 거기 서서 화장을 한다 해도 한 번에 한 시간 이상 사용하진 않죠. 한 시간이면 충분하죠. 그러니 하루에 두 시간 정도 쓰는 것인데 뭐 하러 크고 호화롭게 만들겠어요? 그래서 난 그들에게 4면에 나무 기둥 4개를 세우고 지붕을 얹은 다음 천막으로 덮으라고 했죠. 그럼 인간의 편의를 위한 필수적인 것들을 그 안에서 당장 해결할 수 있죠.
그리고 방은 안에서 지낼 수만 있으면 어떤 방이든 괜찮죠. 바람을 막아주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사생활이 보장된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그래서 난 텐트에서 지내요. 스승으로서 여러분에게 해달라고 하면 쉽죠. 돈이 없어도 나를 위해 집을 지어 달라고 할 수 있어요. 나무 집이나 어떤 집이든요. 욕실도요. 그럼 여러분이 해주겠죠. 허나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요. 왜냐면 난 똑똑하고 독립적이고 창의적이니까요. 난 스스로를 돌볼 수 있죠. 나 자신도 못 돌보면 어떻게 여러분과 세상을 돌볼 수 있겠어요? 한 사람의 개인적인 안락함도 돌볼 수 없다면 어떻게 여러분이나 남을 돌본다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죠?
그래서 토착신이나 나무의 정령 같은 것에 절을 해선 안 되는 거예요. 이들은 더 높은 위계에 의존하니까요. 히어러키인가요? (하이어러키요) 하이어러키요. 영어는 헷갈려요. 때로는 『히어』라 하고 때론 『데어』라 하죠. 때론 『하이어』라 하고 때론 『히어』라 하고요. 『미팅』과 동물주민 『미트』도 똑같아요. 『만나는(미트)』과 동물주민 『고기(미트)』가 똑같죠. 잘 모르겠어요. 때론 정말 헷갈려요. 쉬운데, 쉽지 않아요. 그들은 여러분이 외국인인지 아닌지 알아내려 많은 함정을 놓았죠. 그건 영국인들의 외교술이었어요. 그래서 모든 출가승에게 내 텐트와 똑같은 높이와 너비의 텐트를 사줬어요. 그들이 조금은 안락하게 지내도록요. 거기서 오래 지내야 하니까요.
여러분처럼 여기 와서 며칠 동안만 지내면 작은 텐트도 괜찮죠. 거기에 하루 종일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허나 출가승들은 더 오래 지내야 하니 더 안락해야 합니다. 지금 그들은 그 안에서 지내요. 나와 함께요. 그들은 그 생활을 좋아해서 여기로 돌아오고 싶어하지 않죠. 전엔 여기서 살려고 싸우기도 했는데요. 여긴 사무실로만 써야 해요. 너무 시끄러워서요. 그들이 그 안에서 지내는데 모든 이가 계속 돌아다니며 그들이 머리를 대고 눕는 곳이나 베개를 마구 밟고 걸어 다닌다면 좋지 않죠.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그들 코 옆에 화장실을 두는 것도 별로 좋은 건 아니죠. 그래서 난 말했죠. 『좋아요. 화장실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면 각자에게 개인 화장실을 하나씩 줄게요. 알았죠?』 우린 그렇게 했어요. 각자 공간이 넉넉한 무료 화장실, 욕실이 하나씩 있죠. 왜 굳이 여기에 작은 구멍을 뚫겠어요? 쉽고 간단하죠.
하지만 중요한 건, 삶을 잘 조직해서 행복하고 단순하게 사는 법을 아는 거예요. 그들은 그곳에 간 이후로 정말 행복해했어요. 모두 자기 방이 생겼고, 아무도 그들의 베개를 밟고 지나가지 않고, 개인 화장실을 팔 수도 있죠. 난 그들에게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법, 소독법 등을 알려줘요. 멋진 삶이죠. 이보다 더 좋은 삶은 없을 거예요. 방금 전 도시에서 온 두 자매를 내 텐트에 데려갔었죠. 그곳이 좋았나요? (네) 아직 내가 원하는 대로 완성된 건 아니에요. 시간이 없었거든요. 바닥에 텐트를 못으로 박을 시간만 있었을 뿐, 그 이상은 없었어요. 그들을 위한 큰 텐트를 만들 시간도 없었죠. 부엌만 절반쯤 완성됐어요. 욕실과 화장실도 아주 필수적이고 중요한 곳이죠.
허나 안 그러면 더 잘 만들 수 있었죠. 안에 쓰러진 나무가 많았거든요. 아주 단단한 나무들이죠. 그걸 잘라서 집 주위와 부엌 주위에 울타리를 만들고 지붕을 막으면 되죠. 그렇게 하면 안전해요. 동물주민들이 들어오지 못하죠. 집 주위에 울타리를 친 게 보이면 그들은 들어오지 않아요. 그리고 비와 눈을 막아주는 지붕이 있죠. 지붕은 천막으로 해서 눈이 오면 안전하지 않아요. 겨울에는 천막 밑에 나무 막대기를 대서 지붕을 받치고 지붕을 비스듬히 만들라고 말해줬어요. 그럼 단단하고 경사가 지죠. 눈이 전부 밑으로 떨어져요. 그럼 그들은 거기 머물 수 있어요. 문제없죠. 우리가 직접 돌로 만든 난로로 난방을 하고요. 내부는 많은 돌을 사용했죠.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죠.
밖에 안 나오고 싶을 거예요. 그들은 나오고 싶지 않다고 말해요. 의무적인 게 아니면 여기로 나오고 싶어 하지 않죠. 그들은 『뭐 하러요? 밖엔 업장이 무거워요』 하죠. 여러분을 『무거운 업』이라 불러요. 『스승님, 밑에 내려가면 갖가지 업장의 냄새가 납니다』 난 말했죠. 『말도 안 돼요. 당신의 망상이에요』 『업은 냄새가 안 나요』 하지만 정말 귀여웠어요. 그들 중 일부는 업장을 피하려고 사람들을 피했죠. 난 말했죠. 『괜찮아요. 수영하는 법을 배우려면 물에 들어가야 해요』 허나 그들은 말했죠. 『여기 일하러 오면, 교대로 여기서 일한 뒤에 저 안에서 지내면 됩니다』 괜찮아요. 문제없어요.
왜 재산이나 집 같은 걸 걱정해야 하죠? 물론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우린 살아남을 수 있어요. 텐트는 3년~5년은 쓸 수 있죠. 내 텐트를 포함해서 대만(포모사)의 출가승들이 쓰는 텐트 중 상당수가 3년이 지난 지금도 잘 쓰고 있어요. 내 텐트는 그들이 군용 텐트 같은 걸 사줘서 좀 더 튼튼해요. 그들의 텐트는 그냥 평범한 텐트인데도 3년은 쓸 수 있죠. 그들은 사람들이 쓰고 버리는 합판 같은 걸 주워 와요. 때로 버려진 것들을 가져다 바닥에 고정시키면 물도 안 들어오고 동물주민, 곤충 등을 피할 수 있어요. 그 위에 텐트를 치면 천국에 있는 것 같죠. 지퍼만 올리고 내리면 되죠. 청소 안 해도 되고 걱정도, 아무것도 없어요. 우리가 있는 이곳이 이미 천국이죠. 우린 전기도 있고 물도 있어요. 물은 이미 나오고 전기는 전선만 연결하면 돼요. 이미 아주 운이 좋은 거죠.
사진: 썩어가는 것에서도, 새롭고 빛나는 생명이 나올 수 있어요